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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례. 운해에 대한 긴 글을 마치며
글쓴이 | 맹정훈
작성일 | 2020.03.10

    


                   [1] 어느날 갑자기

20 여년 전이던가, 어느날 갑자기 어떤 분이

'현재 다수설인 후음 土 순음 水는 틀렸다.

해례에 의하면 후음(ㅇㅎ)은 水이고, 순음은(ㅁㅂㅍ) 土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해례보다(1940년 발견)

운해가(1937년 한글지에 소개 및 1938년 단행본 간행) 먼저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라고

대서특필한 이후에 이를 옹호하는 분들이

(예컨대 국어선생님. 한글학자. 한학자. 기자. 지방지 논설위원. 풍수학자.

사주학자. 사이비 작명가. 아직 눈도 채 뜨지 못한 병아리 작명가 등등)

대거 끼어들어 매우 격한 어조로 후음 土, 순음 水를 향해 비수를 날리고

또 날렸습니다.

이러한 성토의 글 중에서 하나만 예시해 보겠습니다.

(괄호는 이해하기 쉽게 필자가 재 해석한 글임)

'무공을 모르는 호떡 장수가 시합에 끼어들지 않아서

(해례를 적용해 보거나 연구해 본 적이 없는 무지한 작명가가)

호떡 팔아 돈을 벌고 오래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작명료 수입으로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는 몰라도)

평생동안 무공의 희열을 느끼는 진수는 알 수 없듯이

(해례의 그 심오하고 오묘한 이치는 깨달을 수 없듯이)

정음의 바른 이치를 모르거나 외면하는 술가가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잘 모르거나 혹은 알더라도 자신이 추종하는

원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거나 모른 체 하는 작명가가)

그릇된 정통을 앞세워

(이치에 맞지 않는 운해본을 앞세워)

어그러진 식구덕(食舊德)으로 행술(行術)할 지는 몰라도

(이치에도 맞지 않는 신경준의 운해덕으로 작명행위를 할 지는 몰라도)

그 정통이라는 것이 정음의 정통은 아닌 것이니

(진짜 정통은 운해가 아니고 해례인 것이니)

훈민정음의 초성 자모 순서가 오행의 상생적 이치로 이루어졌다는

보배로움의 진수는 평생동안 알 길이 없을 것이다.

(훈민정음이 오행의 상생 논리를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졌다는

그 오묘하고도 신묘한 이치는 평생동안 알 길이 없을 것이다)

                            (우아! 식자우환이라, 쯧쯧)

                  [2] 어, 그건 그게 아닌데

후음 土 순음 水를 향한 비분강개의 글들은 아주 많지만, 엄청 많지만

그 중에서 '지당한 말씀'은 단 한개도 없습니다.

그래서,

왜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것인지를 놓고 부연 설명을 하다보니 내용이

꽤 길어졌습니다.

                               [3] 요약

이제 그 동안의 설명을 요약, 제시하는 것을 끝으로 후음, 순음, 해례, 운해

등에 대한 설명을 마치려고 합니다.

차후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다시 추가의 글을 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약 1] 운해 때문이 아님

어느 분이, 후음 土 순음 水 배속은 운해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한 이래로

아주 많은 분들이 여기에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후음 토, 순음 수 배속은 해례나 운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눈꼽만큼도 관련이 없습니다.

후음 토 순음 수는 우리 한국인이 운해를 보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본인 '구마자키 겐오'가 중국의 옛 문헌 등을 참고해서 만든 것입니다.

(1929 / 성명의 신비)

'구마자키 겐오'가 혹시 우리나라의 운해본을 참고?

엥이 그럴리가요, 그런 기록은 전혀 없습니다.

누군가가 '운해 때문'이라고 소리를 지르면 맨 먼저 할 일은 그 주장이

맞는 주장인지 순 터리엉인지 그 것 부터 살펴봐야 마땅한 것인데

애석하게도 운해 탓을 하는 분 중에는 그런 분이 단 한분도 안 계십니다.

참 딱한 일입니다.

                 [요약 2] 최세진 · 신경준

정음 창제 이후 사대부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쇠퇴일로를 걷고 있던 정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가장 크게 공헌하신 분이 바로 최세진 · 신경준

두 어르신입니다.

이 두 분은 대한민국 음운학의 양대산맥이고 이 민족의 큰 스승이십니다.

그런데도 후음과 순음의 오행 분류가 다르다는 그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경시하고 때로는 경멸의 언사까지 내 뱉고 있습니다. 더구나

운해나 해례는 수리성명학상의 후음 土, 순음 水 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인데도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이해득실에 따라 이 나라의 큰 스승을

무차별적으로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요약 3] 정음과 음양오행

정음은 음양오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즉, 정음의 낱자는

가장 쉽고 가장 간단하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리들을 모순 없이

가장 많이 표기해 낼 목적으로 만들어 낸,

     그 자체로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형식적인 기호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음양오행 등을 전제로 하여 만들었다는 '해례'는 무엇이냐구요?

이미 설명을 드렸습니다.

해례는 '정인지' 등이 정음의 창제원리를 잘 알지 못하는데다,

명나라의 감시와 반대파의 비난을 피해갈 목적으로 태극, 음양오행 등에

꿰 맞춘, 다시 말해 약소민족의 한이 서린 '아름답고도 슬픈 소설(있음직한 허구)'

이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해례의 모든 것이 허구라는 얘기는 아니고, 해례 중 음양오행, 태극 등과

결부시킨 설명이 허구라는 얘기임)

                      [요약 4] 실사구시

실생활에 유용하면 그 범위내에서 수용하고 이용합니다(실사구시)

예컨대 이름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어느 성명학자가 소리를 오행으로 구분해서

그 길흉을 따져보는 것은, 나름대로의 편리함과 쓸모가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음양오행 논리를 취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음을 음양오행 논리에 꿰 맞추는 것은 실제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현행의 '한글맞춤법' 과 흡사하게,

알기 쉽고 배우기 쉬운 정음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어서 배우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과 다르지 않고

결과적으로 이것은 정음의 발전과 정음의 세계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뻔하므로, 정음을 음양오행 논리에 꿰 맞추는 일은 철저하게 금지되어야 합니다.

       [요약 5] 소리의 오행 배속 원리는 만국 공통

모든 소리의 오행 배속 원리는 '중국 다르고 일본 다르고, 우리나라 다르고'가

아니고 만국 공통입니다.

다만, 같은 글자를 가지고도 각 나라마다 발음이 다른 경우가 아주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각국의 성명학자들이 실제 사례를 분석해서 결과에 맞추어 이론을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요약 6] 고전(우리나라 음운서)의 음양오행 분류

   ( 아래의 설명은 이론적 근기에 관한 것으로 그냥 참고 사항일 뿐임)

우리나라의 저명한 음운서 중에서


원나라의 '고금운해거요'(후음 수, 순음 토)를 따른 사례는 '해례'와 해례에 맞춘

경세정운(1678년) 정도이고

세종의 명으로 간행된 동국정운(1448), 홍무정운 역훈(1455)을 위시해서

악학궤범(1493), 사성통회(1517), 화동정음 통석운고(1747), 훈민정음 운해(1750)

언문지(1824), 훈민정음 상주본 행간 필사 기록(조선 후기로 추정) 등등과 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음운서들은 모두 다 홍무정운(1375. 후음 토. 순음 수)의

분류를 따랐습니다 (구마자키 성명학도 홍무정운 분류와 같음).

              [요약 7] 이론은 종, 실제는 제왕

성명학은 이론학이 아닙니다. 실증학입니다.

특정 실증철학의 태동기에는 이론(가설)이 먼저일 수도 있으나

그러나 그 결론은 언제나 분석 결과가 우선입니다.

그런데, 발음오행의 경우에는

이 발음오행이 전체 운명에서(사주 등등)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분석 결과 역시 뒤죽박죽인 사례도 꽤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직 발음오행만으로 전체 운명을 추단할 때의 한계)

그렇기는 하나, 사주 및 이름 전체를 놓고 후음과 순음의 영향력을 숙고해 볼 때

대체로,

후음(ㅇㅎ)은 土, 순음(ㅁㅂㅍ)은 水가 작용한다는 감을 받고 있습니다.

이론은 종이고 실제는 제왕입니다.

분석의 길은 너무 힘들고, 고단하고 또 고단해도 필히

그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능력의 한계를 느끼면 능력에 맞는 다른 길을 찾아 봐야 합니다.



Wood, Plum, Flowers, Nature, 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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